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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EV9
기아차 발췌

EV9은 기아의 플래그십 전기 SUV로, 크기와 성능, 편의성 등에서 혁신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높은 가격과 낮은 충전 속도, 부족한 전비 등이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습니다. 출시전까지 대단한 주목을 받은 EV9이 지금은 왜 이렇게 참담한 판매실적을 보이고 있을까요?

 

대형 SUV 전기차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 EV9

2023년 1월, 기아자동차는 대형 SUV 전기차 EV9의 프로토타입을 공개했습니다. EV9은 기아의 플래그십 전기 SUV로, 크기와 성능, 편의성 등에서 혁신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EV9의 외관 디자인은 미래지향적이고 역동적인 모습으로 많은 호평을 받았습니다. 대형 SUV임에도 불구하고 유려한 라인과 날렵한 각선미를 자랑하며, 전면과 후면에 적용된 LED 라이트는 미래지향적인 분위기를 한층 더 강조했습니다.

 

실내 인테리어는 친환경 소재와 최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꾸며졌습니다. 대시보드와 도어트림, 시트 등에 친환경 소재가 사용되었으며,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27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최첨단 기술이 적용되었습니다.

 

파워트레인은 듀얼 모터 방식의 전기 모터를 탑재하여 최고출력 400마력, 최대토크 60.4kg.m의 성능을 발휘합니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500km 이상으로, 대형 SUV임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주행거리를 확보했습니다.

 

EV9의 등장은 대형 SUV 전기차 시장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뛰어난 기술력과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많은 소비자들의 기대감을 모았고, 출시 전부터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소비자들의 기대를 저버린 EV9의 판매 부진

출시전 뜨거운 기대와는 달리 EV9은 출시 초부터 판매 부진을 겪고 있습니다. EV9의 판매 부진은 출시 이후 3개월째 답보상태를 보이고 있는데, 지난 7월에는 1,251대가 판매되어서 나름 선방한 성적이라고 여겨졌지만, 지난 8월에는 고작 408대가 판매되었을 뿐이었습니다. 이는 기아자동차에서 대표적으로 안팔리는 두 차종인 모하비와 K9의 판매량과 비슷한 수준이라 하겠습니다.

 

EV9의 출시 이후, 소비자들의 기대는 실망으로 바뀌었습니다.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된 것은 높은 가격과 낮은 충전 속도, 부족한 전비를 들수 있습니다. EV9의 가격은 7,990만 원에서 9,990만 원까지 책정되어 경쟁 모델인 현대차 아이오닉 7보다 1,000만 원 이상 비싼 가격입니다. 또한, EV9의 1회 충전 주행거리는 400~500km로, 경쟁 모델인 테슬라 모델 Y(480~580km)보다 짧습니다. 충전 속도 또한 350kW 급으로, 테슬라 모델 Y의 250kW 급보다 빠르지만, 여전히 느린 편입니다.

 

EV9의 판매 부진, 가성비와 승차감 문제

EV9의 판매 부진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가성비와 승차감의 문제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가격과 성능을 고려할 때, EV9의 가성비는 경쟁 모델들에 비해 떨어진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특히, 7-8천만 원대의 가격을 지불하고 구입한 소비자들이라면, 다른 수입차를 선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가성비는 EV9의 판매 부진에 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EV9은 대형 SUV임에도 불구하고, 승차감이 좋지 않다는 평가가 많은데, 그 이유는 EV9에 탑재된 대용량 배터리 때문이라 하겠습니다. EV9은 99.8kWh의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는데, 이로 인해 공차중량이 2.5톤이 넘어 갑니다. 차체 무게가 무거운 만큼, 승차감도 그만큼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EV9은 주행 중 노면의 충격을 그대로 전달하는 경향이 있어, 승차감에 민감한 소비자들에게는 불만족스러운 부분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EV9의 실내 공간과 인테리어 문제

EV9은 전기차답게 실내 공간이 넉넉합니다. 2열과 3열 모두 탑승객이 편안하게 앉을 수 있는 공간이 확보되어 있으며, 트렁크 공간도 넉넉한 편이며 또한,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와 같은 최첨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적용하여 편의성과 즐거움을 제공합니다.

EV9의 실내 인테리어는 재활용 친환경 소재를 대거 사용하여 모던하면서도 하이테크적인 분위기를 연출. 특히, 2열과 3열의 시트에는 재활용 플라스틱과 폐목재를 활용한 친환경 소재를 적용하여 환경 보호에 대한 기아자동차의 의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친환경 소재가 오히려 EV9의 판매 부진에 영향을 미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EV9의 상급 트림인 어스트림의 가격은 9,490만 원에 달하는데, 이 가격을 지불하고도 9천만원짜리 차량에서 느낄 수 있는 고급스러운 감각을 느끼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EV9의 실내 인테리어는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 만큼, 가죽이나 우드 등과 같은 전통적인 고급 소재를 사용한 차량에 비해 다소 저렴한 느낌을 주며, 플라스틱 소재를 사용한 일부 부품은 마감이 다소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물론, 친환경 소재의 사용은 EV9의 경쟁력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상급 트림에서 기대하는 고급스러운 감각을 충분히 제공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많은 아쉬움을 남기고 있습니다.

 

EV9의 판매 부진, 경기 침체와 정부 정책도 원인

이러한 판매 부진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경기 침체와 정부 정책도 한몫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경기 침체로 인해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감소한 것도 EV9의 판매 부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EV9은 7,990만 원에서 9,990만 원까지 책정된 고가의 차량입니다. 경기 침체로 인해 소비자들이 지갑을 쉽게 열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러한 고가의 차량을 구입하기는 쉽지 않은 일입니다.

 

거기에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과 자동차세 정책도 EV9의 판매 부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는 최근 전기차 보조금을 차량의 무게에 따라 차등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만약 이러한 정책이 시행된다면, EV9과 같은 대형 전기차는 보조금을 적게 받거나 아예 받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전기차는 내연기관 차량에 비해 자동차세가 더 비쌉니다. 이러한 세금 부담도 EV9의 판매 부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EV9의 주행 결함과 가격 정책 원인

EV9은 출시 초부터 주행 결함이 발견되어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특히, EV9은 주행 중 노면의 충격을 그대로 전달하는 경향이 있어, 승차감에 민감한 소비자들에게 불만을 사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주행 결함은 소비자들의 신뢰를 떨어뜨리고, EV9의 판매 부진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입니다.

 

기아자동차는 최근 출시하는 신차의 가격을 인상하는 추세입니다. 이는 현대자동차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러한 가격 인상은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습니다. 기아자동차는 가격 인상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고, 기술 개발에 투자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가격 인상이 지나치다는 지적을 하고 있습니다.

 

기아자동차의 고민과 기대

기아자동차는 EV9의 판매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우선, 가격을 인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승차감을 개선하기 위해 서스펜션을 조정하는 등, 차량 성능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단기간에 EV9의 판매 부진을 만회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가성비 문제라는 근본적인 문제점을 해결하지 않는 한, EV9은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기 쉽습니다.

 

기아자동차는 EV9의 판매 부진을 통해 고객의 눈높이가 높아졌다는 것을 깨달았을 것입니다. 기아자동차는 이제 고객에게 합리적인 수준의 가성비 차량을 제공하기 위해 고민해야 할 것이며, 소비자의 기대에 만족할 해결책을 만들어줄것을 기대해 봅니다.